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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영국의 실천적 르포 작가이자 참여적인 언론인이었으며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구사한 문인이었다. 한국에서는 우화작가 혹은 디스토피아 작가로만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

입문[편집]

조지 오웰

오웰에 관한 입문서로는 '동물농장'(1945)이 가장 무난하다. 우화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가 쉽다. 스탈린 시대에 대한 비판서이긴 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전체주의 전반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아동용으로 각색된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는 완전히 다른 결론으로 만들어 버린 것들이 많다. 동물농장이 영어가 아닌 언어로 처음 번역된 것은 한국어판이었는데 그 이유는 냉전시대가 시작되면서 공산주의 비판의 교과서로 적합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왜곡되기 시작했고 어떤 면에서는 아직도 바로잡히지 않았다. 도정일 역의 민음사본이나, 김병익 역의 문예출판사본 정도면 좋다.

오웰의 본질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카탈로니아 찬가'(1938)를 먼저 권해주고 싶다. 오웰이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라고 보았던 불의의 전쟁인 스페인 내전에 참여한 시점부터 목에 관통상을 입고 탈출할 때까지의 기록이다. 여기서 그는 사회주의를 지지하면서도 스탈린과 코민테른 역시 전체주의의 하나였다는 것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그 사이사이에 깃든 인간에 대한 애정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조금은 필요하다. 정영목 역의 민음사본이 가장 구하기 쉬우면서도 괜찮다.

오웰이라는 인간의 전체상을 바라볼만한 평전으로 박홍규가 쓴 '조지 오웰-자유, 자연, 반권력의 정신'(2003)이 좋다. 박홍규는 이제 전기작가로 인정해도 좋을만큼 여러권의 평전을 구성하였으며 이 책에서는 유려한 한국어를 구사하면서도 독자적인 시각을 담고있어서 딱딱하지 않고 유익하다.

기본[편집]

오웰 문학의 본령으로는 역시 '1984'(1949)를 꼽을 수 있다.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근미래를 아주 우울하게 묘사하는 이 작품은 후대에 나올 모든 사회비판적 SF의 모델이 되었다. 파시즘에 의해 인간관계와 언어가 왜곡되어가는 것을 치열하게 묘사하여 하나의 전범을 만들었다. 오웰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이보다 더 어울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오웰 전공자인 박경서 역의 열린책들본, 김병익의 문예출판사본, 정희성의 민음사본 다 괜찮다. 1984 국내 판본 비교

문학 이외의 작품을 봐야 오웰의 역사관이나 언론인으로서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한중이 편집, 번역한 '나는 왜 쓰는가'를 먼저 보길 권한다. 오웰의 가장 중요한 에세이들을 다수 수록했다.

그의 데뷔작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1933)은 오웰이 처음부터 사회참여적인 문인이었음을 잘 드러내준다. 갓 서른이 된 젊은이가 거렁뱅이 생활을 자처하며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판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참 특이한 기획이었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결론도 끌어낸다. 그리고 오웰이 내린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하지만, 최소한의 것은 할 수 있다'는 결론은 7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잭 런던의 '밑바닥 사람들'(1902)의 영향을 받은 책으로 알려져있다.

오웰의 두번째 르뽀인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오웰이 스스로를 좌파로 규정하게 만든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각성된 오웰이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러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는 것이다. 즉 카탈로니아 찬가를 쓰게 된 오웰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다.

심화[편집]

오웰의 평전으로 국내에 번역된 것은 '조지 오웰-감춰진 얼굴'이 있는데 박홍규의 평에 의하면 문제가 많은 원전에 문제가 많은 번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평전 중에서는 가장 상세하며 또 시시콜콜한 일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가 있는 책이다. 마이클 셸던의 원서는 오웰 평전으로는 정평이 있다. 절판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고세훈의 『조지오웰』(2012)는 박홍규의 평전에 비해 세배 가까운 분량의 평전이다. 정치학 학술논문의 느낌이 꽤 들어서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한국인이 쓴 본격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작품에는 순문학이라 부를만한 것이 적다. 자전적이거나 사회참여적인 느낌이 강하다. '버마 시절'은 자신의 버마 식민지 관료체험이 녹아들어가있고 또 주인공 역시 자전적인 느낌이 강하다. '숨쉬러 오르다' 역시 마찬가지로 산업사회의 심화로 인해 자신이 느끼는 상실감을 열심히 담아낸다. 그렇기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픽션도 논픽션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런 참여적인 문학작품은 문학이 주는 감동이나 문학 자체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동물농장이나 1984의 경우는 픽션의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오웰의 다른 에세이 모음집으로 박경서가 번역한 '코끼리를 쏘다'와 하윤숙이 번역한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가 있다. 박경서 역이 좀 더 가벼운 글들을 담았고 하윤숙 역은 오웰 생전에 나왔던 에세이집인 '고래 뱃속에서'와 '비평집'에 수록된 것들을 다수 담고 있다.

관련작품[편집]

'1984'의 모델이 된 책으로 에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1924)가 있는데 이것은 석영중 번역의 열린책들본이 있다. '1984'와 유사한 책으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가 특히 유명하다. 시스템에 의한 인성의 파괴라는 면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드러낸 영화로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1971)를 권하고 싶다.

'동물농장'이 소재로 사용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Animals(1977)가 있다. 핑크 플로이드의 가장 중요한 앨범은 아니지만 음악이나 가사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앨범이며 역사적인 명반 The Wall(1979)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영화로서의 '동물농장'은 존 할라스와 조이 뱃첼러가 만든 1954년의 애니메이션이 유명하다. 선전영화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디즈니의 영향력에서 상당히 벗어나 영국적인 애니메이션이었고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내용이며 시대적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재미가 있다. 1999년에는 실사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웰과는 전혀 관계없지만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만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안토니오 알타리바 + 킴, 2010)이 있다. 주인공은 스페인 내전중 공화파와 싸우다가 프랑코에게 패한 민병대원이고 당시 오웰도 아나키스트이자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으므로 많은 부분이 겹쳐진다. 오웰이 계속 살아남았을때 주인공처럼 현실과 타협했을지 아니면 계속 아나키즘을 고수해나갔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나 프랑코 시대의 한 아나키스트의 초상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책이다. 오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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