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국어의 장모음 '말'과 단모음 ‘말’은 각각 언어와 동물 말 등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한국어 낱말의 발음과 매우 비슷한 고대 북구어 mál과 marr도 각각 언어와 동물 말을 뜻한다. 아니 이럴 수가?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러나 이건 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는 이런 사례는 많으면 많을 수록 이런 건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깝다는 것을 드러낸디. 그래서 한국어가 게르만어에 영향을 미첬다는 유라시안 가설이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는 이 가설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여러 사례를 하나 하나 보여줌으로써 이 가설의 진실성을 증명해 보려 한다.
고대에 방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의 게르만족과 동쪽 끝의 우리 조상 사이에 어떤 역사적 만남이 있었을 수 있다. 고대 로마제국의 북방에 갑자기 나타나서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일으키는 한편 그들과 합세하여 로마제국을 압박했던 훈족이 흉노족이었다는 가설이 매우 유력하다. 그렇다면 그런 훈족은 흉노족이 아니고 광개토대왕 전후의 고구려인이었을 가능성도 가설로서 별로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독일의 제2텔레비죤방송 Z
훈족은 또 로마제국의 북방 도나우 강변을 지키던 용병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도나우 강의 남쪽은 로마제국 용병 그리고 북쪽은 훈제국의 장병. 그런데 남쪽의 용병들이 사용했던 아래와 같은 방패의 태극 문양을 보면 그들은 흉노족보다는 고구려인이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한국어의 장모음 ‘말’처럼 언어를 뜻하는 고대 북구어 mál과 비슷한 게르만어는 없지만, 한국어의 단모음 ‘말'처럼 동물 말을 뜻하는 게르만어는 여럿 있다. 예컨대 영어에서 marshal의 mar도 ‘암말’을 뜻하는 mare도 그런 것들이다. 또 노새를 뜻하는 mule도 그런 것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한국어의 차용어일 수 있다.
한편, 차용어 못지 않게 게르만어에 나타나는 것이 차용번역어처럼 보이는 것들이다. 에컨대 동물 말을 뜻하는 한국어 ‘말’이 큰것을 뜻하는 접두사로 쓰이는 것처럼 게르만어에서도 동물 말을 뜻하는 낱말이 큰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게르만어 표현들은 큰것을 뜻하는 한국어 접두어 ‘말-’의 차용 번역(loan translation)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 말개미는 영어 horse ant, 독일어 Pferdeameise
- 말거머리는 영어 horse-leech, 독일어 Pferdeegel
- 말파리는 영어 horse-fly, 독일어 Pferdebremse 또는 Pferdefliege
'말벌'은 다음 자료가 암시하는 바처럼 가장 대표적인 유라시아 유랑어(Wanderwort)라고 여겨진다:
- 한국어 '말벌' = 말 (mal, "horse") + 벌 (beol, "bee")
- 중국어 馬蜂 = 馬 (mǎ, "horse") + 蜂 (fēng, "bee")
- 몽골어 морин зөгий = морин (morin, "horse") + зөгий (zögij, "bee")
- 투르키어 eşek arısı = eşek ("mule") + arısı ("bee's")
- 아르메니아어 ձիաբոռ = ձի (ji, "horse") + ա (a, interfix) + բոռ (boṙ, "bee")
- 헝가리어 lódarázs = ló ("horse") + darázs ("bee")
- 맨어 shellan cabbyl = shellan ("bee") + cabbyl ("horse")
- 이디시어 פֿערדבין = פֿערד (ferd, "horse") + בין (bin, "bee")
이 마지막 이디시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 그것은 다음이 그 유래일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이디시어가 독일어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말이기 때문이다.
- 독일어 *pferdebiene = Pferd ("horse") + e + Biene ("bee")
- 영어 *horse-bee = horse ("horse") + bee ("bee")
그런데 이상하게 독일어와 영어에서는 현재 '말벌'같은 환유가 쓰이고 있지 않지만, 유태인의 독일어에 기반한 이디시어의 경우로 미루어 보면, 옛날에는 독일어 그리고 어쩌면 영어에도 위에서 별표로 표시된 낱말이 있었는데 없어졌을 수도 있다. 아니 일부러 없애 버렸을 수도 있다.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후반까지 적어도 100년간이나 게르만족 위에 군림하고 로마 제국을 했던 훈족이 남긴 낱말은 역사가들 말로는 단 서너 마디의 시시한 낱말! 이게 말이 되나? 100년 넘게 도우나강 북쪽을 다스리던 훈족이 남긴 낱말이 고작 서너개? 지금 이걸 우리더러 믿으라고 역사가 강요하는 건가?
아마도 게르만족은 훈족이 물려준 유산은 무엇이든 지워 버리고 잊고 싶을 것이다. 게르만족이 위대하게 보이려면 훈족에 관한 모든 것은 역사적 무대에서 사라져 줘야 한다. 말벌이 다른 종류의 벌들을 잡아 죽이듯, 게르만이든 로만이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는 악독한 훈족은 말벌같은 존재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혀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들은 마냥 전쟁을 일삼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로마제국과 평화공존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럽인들이 훈족을 더할 수 없은 악당들로 묘사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들 수 있다. 그 좋은 본보기가 바로 로마제국 용병들이다. 태극문양 방패가 나타내고 있는 태극의 궁극적 뜻이 과연 무엇인가? 그것이 궁극적 적대인가? 결코 그게 아니다. 오히려 궁극적 하나였을 것이다. 알기 쉽게 말해서, 도나우강 북쪽의 훈족 병사나 그 남쪽의 훈족 용병이나 둘다 훈족 편이니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는 호소가 그 방패 문양에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한편, 한국어에서는 '왕'도 동물 '말'처럼 '큰것'을 뜻하는 환유적 접두사로서 많이 쓰인다. 예컨대 왕개미, 왕거미, 왕게, 왕벌, 왕새우, 왕잠자리, 왕지네, 왕파리 등등. 그중 '왕게'는 중국어 皇帝蟹, 영어 king crab, 독일어 Königskrabbe, 핀란드어 kuningasrapu 등과 비교된다.
접두어 '말'에 관해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요즘의 '마름'은 원래는 '말밤'이었다. 그래서 한자로(향명) '말율'(末栗). 여기서 접두어 '말'(末)은 거친 것 또는 후진 것(coarse)이다. 이 뜻은 영어에서 horse 의 두번째 환유, 예컨대 horse raddish와 horse chestnut 처럼 ‘후진 것’ 그리고 식물성 용법. 여기서 horse chestnut는 '마름'을 뜻하는 옛말 '말밤'처럼 문자 그대로 그냥 ‘후진 밤’이다.
이제 옛말 '말밤'은 마름으로 둔갑하여 사라졌으니, 앞으로 현대어에서는 '말밤'을 '마로니에' 대신 즉 horse chestnut의 번역어로 쓰기를 제안한다. 이 말밤은 먹을 수 없으니 진짜 후진 밤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떻게 horse가 한국어의 '말'(末)처럼 '후진 것'을 뜻하는 접두어로 쓰이게 되었을가? 그것은 '말'[馬]과 '말'(末)이 발음만 똑같을 뿐 뜻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예컨대 영국인들이 흔히 저지르기기 쉬운 잘못 아닌가?
북구어에 한가지 더 이상한 현상이 있다. ‘언어’를 뜻하는 mál이 뜻밖에 또 measurement 즉‘계측’을 뜻한다. 아마도 이건 한국어 ‘말’ 두[斗]의 차용 아닐까 싶다. 언어와 무관한 계랑 단위가 등장한 것은 어떻게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이것이 한국어를 잘못 차용 번역한 것으로 보이니다. 이 같은 오류로 보이는 것이 또 있다. 영어에서 coarse 를 뜻하는 환유로서 horse 를 채택한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말이 왜 거칠고 허접하다는 말인가? 도무지 말이 안된다. 혹시 훈족이 허접한 밤이라는 뜻으로 마름의 옛말 '말밤'을 말하니 그 접두어 '말'을 '말거머리'의 '말'과 같은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앞서 말한 바 horse를 coarse를 뜻하는 환유로서 잘못 채택한 것 아닐까 의심된다. 식물성 horse chestnut나 horse raddish하고 horse가 무슨 상관인가? 왜 horse가 coarse를 뜻해야 하는가? 이 모두가 가당치 않아 보인다.
말밤은 17세기경 발칸 반도 숲속에 자생하는 것을 어느 튀르키에인이 서구에 보내줘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 horse chestnut 같은 이름도 결국 그 전달자 때문인 듯다. 튀르키에말 at kestanesi도 본래 "후진 밤"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이 말을 받은 서구인들이 horse chestnut 식으로 번역했다는 식이다. 현재 빨강 링크의 그 튀르키에 말이 어원이 되는 셈인데, 글세다. '말밤' 또는 horse chestnut 를 뜻하는 marronnier 는 다른 친족어가 안보이는 바, 한국어 말(horse)과 친족 관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국어 '마로니에'는 역수입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지명 '말메' 또는 '말미'는 사실 '말뫼'의 변형인 바 '큰 산' 또는 '큰 무덤'을 뜻한다. 속설 ‘말의 묘’는 아닐 것이다. 아래아 "ㅁ-ㄹ뫼 [명] 말메 (지명) ㅁ-ㄹ뫼 : 馬山" (용비어천가 5.42) [교학 국어사전 628] 참조. 그런데, 코펜하겐 동쪽 바다 건너편에 있는 스웨덴의 남쪽 항구 말뫼(Malmö)는 "gravel pile" 즉 돌무더기 또는 돌무지를 뜻하는 바, 이런 것은 광석의 무더기일 수도 있겠지만, 돌무지 무덤일 수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돌무지 무덤’이란 "시신이나 시신을 넣은 석곽 위에 흙을 덮지 않고 돌을 쌓아 올린 무덤. 선사시대부터 고구려 백제 초기에 나타난다." 그렇다면 돌무지를 뜻하는 말뫼(Malmö)는 결국 한국어 '말뫼' 바로 그것 아닐까? 실제로 Malmö의 본뜻은 "pile of gravels" 즉 돌무지 또는 돌무더기를 뜻한다.
나는 오래 전에 독일제2티비(ZDF)에서 훈족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끝 또는 땅끝에서 왔다는 다큐멘타리를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땅끝이라면 한반도가 가장 유력할 것이다.
나는 지금 서양인들의 양심을 평가하고 있는 느낌이다. 누구든 반박해 보셔. 그러나 제대로 반박 하지 못할 바에야 내 유라시안 가설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나는 그런 용기있는 서양인을 본 적이 없다. 누가 그 적막을 가장 용감하게 깰 지...참 기대된다.
참조: 색인